OS에 관한 책을 쓰려고 하는 문턱에서

한국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의 세 가지 문제점

한국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며 가장 아쉬웠던 점 세 가지를 들자면

  • 첫째, 이 과목이 생각보다 재미있지만 학교에서 너무 어렵게 가르쳐서 사람들이 배우려 하지 않는 점이다.
  • 둘째, 배운다고 해도 실제로 활용할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즉, 한국에서 시스템 소프트웨어 직업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 셋째, 국내에서 제대로 배우기 어려워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왜 공부해야 할지 알려주는 좋은 모델이나 선배가 없다는 점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부족하다 보니 해당 분야를 공부하려는 인력이 적다. 학교에서는 단순히 어려운 과목으로만 소개할 뿐이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취업과 수익에 유리한 과목을 선호한다. 결국 수요가 낮은 과목은 외면받기 마련이다.

그래서 직접 써보려 한다.

경험과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 쓴 책은 다르다

OS 관련 책의 내용을 이토록 명확하고 깔끔하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공부할 때는 먼저 전체 구조를 파악해야 하며, 이 구조는 시간 순서에 따른 경험을 토대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라면을 끓일 때 물 끓이기, 면 넣기, 파 썰기, 뚜껑 닫기의 순서를 익혀야만 물, 면, 스프, 건더기 간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즉, 직접 경험 없이는 구조화가 불가능하며, 경험을 통해 재료가 갖춰진 후에야 비로소 체계적인 정리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그 정리의 질은 개인의 통찰력에 달려 있다.

OS 관련 서적이 많음에도 양서가 드문 이유는 세 가지다. 충분한 경험의 부재, 중요한 내용의 누락, 또는 이를 구조적으로 정리할 통찰력의 결여가 그것이다. 훌륭한 책은 깊은 경험과 높은 통찰력, 그리고 탁월한 이해력을 두루 갖춘 저자만이 쓸 수 있으며, 이를 완성으로 이끄는 꾸준함과 끈기는 또 다른 차원의 과제다. 나 자신이 그러한 꾸준함을 갖추고 있는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이를 키워가고자 이 블로그에 OS 관련 내용을 기록하려 한다.

글쓰기 도구들이 이렇게 발전했는데?

이렇게 콘텐츠를 생산하는 도구들이 발달된 시대에, 누구나 쉽게 책을 쓸 수 있는데 굳이 쓰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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